공휴일, 일요일 : 휴진
갑자기 큰 키는 '성조숙증' 신호?... 초기 징후부터 치료까지② [인터뷰]
아이의 키가 갑자기 많이 자라거나, 또래보다 이른 사춘기 징후를 보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성조숙증은 성장이 빨라 보이지만, 오히려 성장판이 조기에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아·여아 모두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최한슬 원장(아이웰소아청소년과)은 "성조숙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최종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사춘기 징후가 너무 이르게 나타나거나 성장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면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전기사
ㄴ "키가 작은 걸까요?" 성장호르몬 치료, 언제 시작할까? ① [인터뷰]
q1. 성조숙증은 어떻게 발견되며, 초기 신호를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성조숙증은 남녀 모두 공통적으로 연간 키 성장 속도가 8-10cm 가량으로 갑자기 증가되는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여아의 경우 유방 몽우리가 발달되고 음모가 발생하거나 질분비물도 늘어날 수 있으며 남아의 경우 고환 크기가 갑자기 커지고 음모, 겨드랑이 털이 생기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사춘기 증후가 나타날 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q2.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들었습니다. 남아는 어떤가요?
성조숙증은 여아뿐만 아니라 남아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만 여아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을 뿐이며, 남아의 경우에도 고환 크기 증가, 음모 발생, 목소리 변화 등의 사춘기 증후가 이르게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q3. 성조숙증이 생기면 왜 최종 키가 작아지는 건가요? 아이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성조숙증은 정상적인 사춘기보다 이른 시기에 성호르몬이 조기에 분비되면서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초기에는 급성장기의 도래로 키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에 또래보다 커 보여도, 조기에 분비된 성호르몬 영향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최종 신장은 더 작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 여부가 최종 키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q4. 성조숙증 치료로 흔히 쓰이는 '성호르몬 억제 치료'는 언제부터, 얼마나 시행해야 하나요? 부작용은 없나요?
성조숙증으로 진단되면, 사춘기 진행을 늦추기 위해 성호르몬 억제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보통은 여아는 골연령 12세, 남아는 골연령 13세 정도가 되면 치료를 종료합니다. 만약 여아가 골연령 12.5세, 남아가 골연령 14세를 초과했다면 이미 성장판이 닫힐 시기에 가까워져 있어 치료 효과가 떨어지므로 시행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부작용으로는 국소 통증이나 붓기, 두드러기 같은 국소 반응, 드물게는 과민반응이나 일시적인 질 출혈이나 성장 속도 감소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떨어지거나, 최종 키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 성장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q5. 성조숙증과 비만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던데, 두 질환은 어떤 관련이 있나요?
비만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성조숙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두 질환 사이의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비만이 심해지면 지방세포가 많아지게 되는데, 이 지방세포에서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결과적으로 체지방이 많아질수록 에스트로겐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사춘기를 조기에 유발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